『나쁜교육』은 에세이 또는 짧은 소설로, 현규와 현규를 관찰하는 화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대학원에 다니는 현규는 올해로 스물여섯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무색하게 말과 행동이 놀랍도록 투명하고, 미련할 만큼 순수합니다. 좋으면 좋은 표정이, 슬프면 슬픈 표정이 훤하고, 그 쉬운 아부나 가식도 부릴 줄을 모릅니다. 그렇게 천진하게 살면 인생이 불리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지, 배시시 웃음만 띄우지요. 물론 현규는 틀림없는 한국인입니다. 그러나 “한국인스러운 한국인”은 아닙니다. 인간관계를 전술적으로 이해하지 않는 까닭입니다. 그래서 항상 을(乙)이며, 상대가 흘린 모호한 몇 마디에 밤잠을 설치고, 어수룩하게 보여 이용까지 당하는 우리의 현규입니다. 이런 그를 위해 화자는 ‘나쁜 교육’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막 현규가 받게 될 불온한 수업을 참관하려는 중입니다.

일시

2022년 9월 18일 (일) 오후 5시

장소

책방 풀무질, 온라인 ZOOM에서 진행(현장 참여는 선착순으로 20분까지만 받습니다.)

참가비

1만 원

저자 소개

김응수

김응수는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이후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1996), 〈달려라 장미〉(2006), 〈물속의 도시〉(2014), 〈오, 사랑〉(2017), 〈스크린 너머로〉(2019) 등 22여 편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으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J1: 힉스, 존재의 무게』, 『J2: 알람브라 궁전의 석주』(써네스트, 2012)와 영화제작 과정에서 만난 한 청년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픽션 『나쁜 교육』(사가, 2022)를 썼고, 현재 새로운 배급방식을 실험하는 ‘김응수필름’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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