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을 사회적으로 평등하게 만드려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과 남성을 불평등하게 만든 , 위계적 이분법에 뿌리를 둔 다양한 층위와 영역의 억압기제를 해체시킬 것을 촉구하는 운동입니다. 그리고 페미니스트는 억압적이고 불평등한 관계에 대한 침묵의 공모를 과감하게 깨뜨리려는 이들, 이 관계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이들입니다.
이 이슈를 자신의 의식 속에 받아들이게 되면, 그들은 자신들이 한편으로는 피해자일 뿐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모두를 속박하고 있는 착취와 억압의 체제에서 자신도 공범자라는 점을 인정하게 됩니다.
페미니즘은 오직 저항하기 위해서만, 투쟁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3백 년도 안된 자본주의에서 자유로운 현대인이 아무도 없듯, 수천 년이나 지속된 가부장제에서 우리가 한순간에 자유로워지기란 요원한 일입니다.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것은 생존과 공존입니다. 남성적 세계관과 경험만이 보편적이던 세상에서 여성적 경험 역시 인간 역사의 일부임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읽기 모임은 그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