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국민』 서해문집

저자_홍양희 외


근대 국가의 형성과 함께 '법제화'된 여성혐오 파헤치기


젠더 이분법과 이성애 중심주의, 그리고 여성혐오. 우리 사회 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차별적인 인식들은 그저 떠다니는 말과 의견이 아니라 제도적인 기반에 의해 지지되는 구조입니다.


이 책은 법 제도가 어떤 식으로 남성 권력을 강화하고 여성을 단속하며 이 구조를 재생산해왔는지를 말해줍니다. 간통죄, 병역법, 가족법 등 잘 알려진 법률의 역사를 항목별로 분석하며 수많은 처벌과 금기, 인식 체계가 생산된 흔적을 드러냅니다.


각 근대의 법 제도는 국가와 아버지의 이름으로 여성에게 모성과 보호 프레임을 씌웁니다. 남성에게는 국가를 위한 희생을 정당화하며 '정상 국민' 범주를 만들었습니다. 이에서 벗어나는 퀴어들을 탄압한 과정이 각 소주제들 속에 세세하게 분석되어 있습니다.


또한 근대 국가주의와 법 체계에 대한 분석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국가주의의 남성적 모습과 법 제도의 편파성에 대해 비판적인 고찰을 도와줍니다. 법이란 이름 뒤에 숨겨진 불공정과 차별의 역사를 직접적인 한국의 맥락에서 이야기해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