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에서 푸코 읽기』 오월의봄

저자_박정수


어제부로 풀무질에서 진행됐던 ‘미셸 푸코와 성의 역사’ 강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푸코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아주 중요한 통찰을 전달하는 철학자입니다. ‘정상성’과 규범, 권력 관의 관계를 파악해 이 사회를 관통하는 비가시적 구조에 대해 이야기하는 푸코의 책은 자연스레 비장애인과 장애인에 대한 논의로 연결되는 지점을 가집니다. 진보장애인운동판(소위 ‘장판’)에서 몸담고 있는 저자는 이점을 포착하고, 푸코의 논의를 장애에 관한 직접적인 이야기로 흐름을 옮겨갑니다.


저자는 푸코의 저작에서 다뤄지는 ‘근대 인간학’에 대한 고찰과 장애보호시설, 특수학교 등의 ‘비일상적’인 공간분리 등에 숨겨진 사회 논리를 발견합니다.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현장에 서있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직접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제도, 대우, 현실 문제들과 연결시킵니다. 그럼으로써 푸코의 철학적 사유를 보다 가까이 마주할 수 있음은 물론, 혐오와 시혜적 시선을 벗겨내고 장애인들에 대한 사유를 가능케 합니다.


이 책은 푸코의 사유가 사회 전반에 대한 저항에 근거함을 명백하게 보여주며, 동시에 이론화된 푸코의 사유에 현실적 생명력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삶과 동떨어진 이론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삶과 함께 적극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철학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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