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즈버그의 말』 마음산책

저자_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헬레나 헌트


 9월 마지막 주의 책은 『긴즈버그의 말』입니다.

 지난 18일, 미국의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소천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역대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었고, 법률가로서 여성 인권 사업을 추진하면서 특히 젠더 차별과 관련한 판례들을 바꿔나가며 미국사회의 큰 진보를 이뤄냅니다. 보수 성향의 여러 대법관들 사이에서 진보적 의제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고 총 다섯 번, 대법원 내 최다 소수 의견 기록을 세웁니다. 그의 대담한 행보는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과 다큐멘터리 <나는 반대한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를 통해 영상화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다시 임신 중단권으로 뜨거워졌습니다. '낙태죄 위헌 판결'이 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법조계에서는 논의하고 있다는 '임신 중단 허용 기간 14주'는 그간 목놓아 외쳐왔던 '임신 중단권'을 허망하게 합니다. 긴즈버그는 2009년, 임신 중단과 성평등에 관해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정부는 여성을 대신해서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긴즈버그의 유언은 '다음 대법관은 차기 대통령이 교체하길 바란다'는 말이었습니다. 긴즈버그는 대법관의 교체가 사회의 흐름에 얼마나 큰 여파를 미치는지 이미 알 고 있었습니다. 제도의 변화는 힘겹고 지난한 싸움입니다. 그러나 높으신 분들만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아닙니다. '낙태죄 위헌 판결'은 작지만 힘있는 목소리 하나하나가 모여 이뤄낸 큰 걸음입니다. 저희 역시 사회의 변화를 위해 힘껏 목소리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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