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질추천도서

『미국을 노린 음모』 문학동네
저자_필립 로스(김한영 역)

"이 기억엔 두려움이 잔뜩 스며 있다. 영원히 가시지 않는 두려움이."

이 소설은 1940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신 고립주의와 친파시즘, 반유대주의를 표방하는 대통령이 당선되고 미국이 2차대전에 참전하지 않았다면, 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아홉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적나라한 혐오와 눈에 띄지 않게 차츰차츰 드리워지는 법적·제도적 차별의 전개는 너무나 '그럴 법'해서 2023년의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독자에게도 섬뜩한 공포입니다.

그러나 가장 공포스러운 부분은 '우리가 그를 뽑았다'는 구절입니다. 지극히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지극히 비민주적인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이 책을 그저 픽션으로만 볼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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