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기술 이전에도 꿈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많았어요. 아니, 인간은 모두 어느 정도 그래요. 우리는 매 순간 복잡한 우리 자신만의 세상을 창조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요.”
과학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사회는 발전하고 있나요?멋진 신기술에 대한 발표와 한숨을 내쉬게 하는 비보들이 날마다 교차하는 현대사회, 눈부신 과학기술들이 다 무슨 소용인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장강명 작가의 신작,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은 'STS SF'라는 장르를 표방합니다. STS는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의 준말로, 과학과 기술이 사회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탐구하는 학문분야 입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은 실생활에 적용되기 전에 어떤 여파를 미치고 위기를 불러올 지 깊은 고민과 사고실험이 필요합니다. 장강명 작가는 "문학이야말로 여기에 대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과학기술은 이미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은 기존에 발표된 네 편의 중단편을 다듬고, 새로운 세 편과 함께 엮였습니다. 타인의 기억을 체험하는 기계, 증강현실 기술, 엽록체 이식 수술, 육체 부활 장치, 인간관계 예측 분석 앱 등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정말 등장할지도 모르는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가며 미지의 기술을 맞이할 용기와 지혜를 쌓아봅시다. 여러분은 어떤 세상을 꿈꾸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