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 849일간 고양이 일가를 쫓으며 무엇을 읽고 누구를 만났을까: 캣맘에서 고양이 혐오자까지_『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 북토크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 저자 단단은 849일간 방배동 고양이 일가를 쫓으며 고양이의 생활을 자세히 살피고, 고양이의 시선에서 인간 사회를 바라보았다. 인간인 저자가 고양이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단단은 고양이의 행동을 관찰하고, 충실히 기록했다. 인간적인 감정과 생각이 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고양이의 행동과 습성을 익히고 상상했다.
이 책에는 849일의 기록이 담겨 있지만 단단은 여전히 고양이들을 살피고 있다. 7년째 이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단단처럼 고양이를 돌보는 '캣맘', 좋은 일 한다고 응원하는 사람, 왜 밥을 주느냐고 묻는 사람, 고양이에게 돌을 던지고 발길질을 하는 사람, 직접 해코지하진 않지만 밥 주지 말라고 소리치는 사람... 언뜻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으로 나뉘는 것 같지만, 어떤 면에서는 모두 '인간적인' 감정을 내세우며 행동하고 있었다.
인간적인 감정과 생각을 최대한 내려놓고 고양이의 생활을 상상하고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양이의 행동과 감정은 어떻게 판단하고, 인간은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해야 할까? 다른 종과 평등한 관계를 맺는 것이 가능할까? 오랜 시간 고양이를 관찰하고 돌봐온 단단과 함께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