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질추천도서

『새파란 돌봄』 이매진
저자_조기현

얼마 전, 풀무질 일일 공지에 이런 말을 썼었어요. '누구나 혼자서 살아남지 않았다.' 오늘은 이 말을 조금 정정하고 싶어지는 책을 소개합니다. 가족을 돌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청년들, 영 케어러(Young Carer) 일곱 명의 이야기를 모은 조기현 작가의 『새파란 돌봄』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정상성'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거의 모든 체제와 제도가 '정상 가족'에 맞춰져 있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영 케어러, 곧 가족 돌봄 청년들은 질병이나 장애, 중독 등을 겪는 가족을 돌보는 청년을 가리킵니다. '정상 가족 세계'에서 이탈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의 돌봄과 미래의 삶을 맞바꾸면서 가난이 대물림되고 진로 이행에 어려움을 겪기 쉽습니다. 스스로가 영 케어러이기도 한 조기현 작가는 영 케어러 일곱 명을 만나 청년, 가족, 돌봄, 질병, 복지를 넘나들며 한국 사회의 민낯을 똑바로 마주하고, 가족 돌봄, 지역 돌봄, 국가 돌봄을 넘어 돌봄 제공자와 돌봄 수혜자가 모두 안전한 돌봄 사회로 나아갈 ‘새 파란(波瀾)’의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우리는 모두 돌봄 하고 돌봄 받아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혼자서 살아남지 않았다.' 모든 인간은 돌봄을 필요로 하고, 서로를 돌보아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울어진 '정상 가족'의 체제 속에서, 누군가는 다른 사람들보다 돌봄을 더 무겁게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게 '누구나'라는 말은 조금, 불공평지 않을까요. 바로 그 '누구나'에서 한 발짝 배제되어 왔으니까요. 골똘히 고민하다가 새로 떠오른 문장은 이렇습니다. '누구든지 홀로 살아남게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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