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성 이론은 계급, 성, 장애 여부와 같은 억압이 맞물려서 양산하는 차별과 착취의 구조를 살펴본다. 그렇다면 동물해방을 목표로 하는 비거니즘은 여성해방, 장애해방, 퀴어해방과 어떻게 맞물리는가? 그리고 이 교차점에서 어떻게 모두의 해방을 위한 연대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가? 『물결 2022 봄호』는 이 질문에서 출발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 동물이라는 특권을 인식하고 당사자로서 받은 억압에 저항하기 위한 투쟁을 이어 나갈 때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이며, “어떻게 인간의 동물화라는 잔인한 현실과 동물 멸시에 맞설 필요성이 양립할 수 있는지” 되물을 수 있다. 『물결 2022 봄호』와 함께 그 교차점에서 질문을 던지다 보면 새로운 비거니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물결 2022 봄호』는 교차성x비거니즘을 특집으로 다룬다. 시인이자 출판사 두루미 대표 현희진이 장애해방과 동물해방이 어떻게 함께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글을 실었고 박주현 작가가 작년에 문제가 됐던 서울우유 광고를 통해 여성해방과 동물해방이 교차하는 지점에 대해 다룬다. 동물해방물결 활동가 홍성환이 기후정의와 동물해방의 연결성을 말하고 무당이자 작가인 홍칼리가 영성과 비거니즘을 이야기한다. 조한진희 작가가 계급과 비거니즘을 말하고 음식이 얼마나 정치적인 영역인지 다룬다. 사공성수 작가가 퀴어해방과 동물해방의 교차성에 대해 썼다.

이슈 코너에서는 우희종 교수가 동물권위원회와 그 시의성에 대해 다뤘고 김산하 작가가 비인간 동물의 정치를 주제로 글을 썼다.

에세이 코너에서는 편지지 작가가 살림과 비거니즘을 함께 이야기하고 동물해방물결 활동가 장희지가 개도살장에서 구조된 개들과 함께 했던 이야기를 실었다.

칼럼 코너에서는 전범선 작가가 비거니즘은 결국 살림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