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년 3월 24일 금요일 밤 9시
주제: <V-Day: 네 안의 해파리! 더 거침없이! 해파리파티!>
3월 풀무질 잡담밤의 주제는 V-day입니다. V-day는 여성과 지구에 대한 폭력을 끝내기 위한 세계적 운동입니다.
V는 목소리(Voices), 승리(Victory), 밸런타인 (Valentine), 여성 성기(Vagina) 등 다양한 뜻을 내포합니다.
V-day를 창시한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작가, '이브 엔슬러'는 예술 행동이 사회 체제와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여성을 비롯한 다종 다양한 약자들의 연대와 공동체를 이루는 의지를 춤을 통해 표현합니다.
3월은 동토에서 싹이 움트는 시기입니다. 얼어붙어 잔뜩 웅크렸던 몸을 펴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아야 할 때입니다.
어떤 운동-그것이 Exercise든 Movement든-이라도 다치지 않고 온전히 수행하려면 항상 준비운동-예열과정이 필요합니다.
풀무질 V-day의 예열은 자신 안의 '해파리'를 찾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누구나 몸 안에 해파리 한 명쯤은 품고 있습니다.
걸릴 것 하나 없이 흐물거리는, 흐름에 온전히 몸을 맡기는 해파리를 꺼내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기분으로, 있는 그대로의 몸 자체를 생각하지 말고 느껴봅시다.
내 안의 해파리를 더 거침없이 맘껏 풀어놓자구요!
풀무질은 사유의 공간입니다. 풀무질의 사유는 언제나 땅에 발을 붙이고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육체를 탐구합시다. 천천히 걷는 것부터, 몸의 영역을 차츰 확장하고, 끝에는 서로와의 연결감을 느낄 수 있기를!
그리고 모든 과정이 끝나면 우리만의 V를 찾을 수 있기를!
*해파리파티:
멋이고 뭐고 우선 막춤부터 좀 몸껏 출 수 있는 솔직한 몸으로 살고싶은 해피해피해파리들의 파티.
목요일 저녁 7시에 춤추고 있다. (인스타그램: @haeparyparty)
1. 해파리 준비; 황혜현
익숙한 움직임부터 연습합시다. 풀무질을 걸어다니며 내 몸과 가만히 대화합니다.
2. 본격 해파리 파티!; 강다현
몸의 언어를 배워봅니다. 내 안의 해파리로 누군가의 해파리와 연결되어 보아요.
3. ~해파리 뒤푸리~
3월의 이야기꾼:
김치현
종종 놀러 다니던 책방 풀무질에서 이제는 대표라는 직함으로 일하고 있다. 빛이 들지 않는 지하지만, 손님이 원하는 책을 찾아 미소를 지으시면 어느 때보다 눈부신 빛을 본다. 글의 힘, 특히 세상의 주변부를 비추고 이야기하는 글의 힘을 믿는다. 오늘도 사랑하는 글들이 빛을 보길 바라며 풀무질을 열었다.
3월의 손님:
황혜현
2022년 V-Day 캠페인 기획 및 사회를 맡았다. 정상성에 저항하며 살림과 해방을 구체적인 예술과 사랑으로 고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운동과 저항, 자유와 사랑, 공존과 상생이 일상인 미래를 상상하며 현재를 호흡한다.
강다현
제 몸만 갖고 허우적 찰박찰박 헤엄치며 새로운 파도를 찾아 늘 여행중. 근래 즐긴 파도는 배우와 기획자 또는 춤 안내자라는 이름을 줬다. 살아있는 동안 마주칠 다른 헤어머들과 함께 물장구쳐서, 우리 마음에 쏙 드는 파도를 만들길 그 바다에서 헤엄치길 꿈꾼다. 난데없이 장래희망은 산타.